부동산 거래 정보 및 주의사항

전세, 이제는 너무 불안해서 집을 사기로 했습니다.

goodhelper7 2025. 7. 16. 22:44

불확실한 세상에서 확실한 ‘우리 집’이 필요했던 이야기


한 번은 그랬어요. 전세로 살던 집에서 갑자기 집주인에게 연락이 왔어요.
"이번에 집을 팔려고요."
그 말 한마디에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전학 갈 아이들 생각, 이사비용, 새로운 전세 찾는 스트레스까지 한꺼번에 몰려왔죠.

그날 이후로 저는 잠들기 전에 꼭 스마트폰을 들여다봤어요. ‘전세 사기’, ‘보증금 반환’, ‘깡통전세’… 이런 키워드를 검색하면서 불안함을 달래려 했죠. 나만 불안한 게 아니구나, 위로받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전세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어요

예전에는 전세가 참 괜찮은 제도라고 생각했어요. 돈을 조금만 가지고도 넓은 집에서 살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상황이 달라졌어요.

집값이 떨어지면서 전세가 집값보다 더 높아지는 일도 생기고, 전세 사기 피해 뉴스는 매일같이 터졌어요. 어떤 사람은 보증금을 몽땅 날리고, 아이들까지 데리고 고시원으로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봤어요.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내 보증금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게. 계약기간은 보장되지만 그 이후는 아무도 장담 못하잖아요. 집주인이 언제든 마음 바꾸면, 나는 또 이사 갈 걱정을 해야 하고요.


돈보다 안정이 더 간절해졌어요

주변에서 말렸어요. "지금 집 사면 손해야", "대출금리 너무 높아", "좀 더 기다려봐."
맞는 말이에요. 나도 숫자만 보면 지금은 매수 타이밍이 아닌 것 같았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이 자꾸 불안했어요.

나는 혼자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고, 언제까지고 이사 걱정하며 살 순 없었거든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집을 사고, 꾸준히 대출을 갚더라도… ‘내 집’이라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할 것 같았어요.

아이들도 자꾸 물어요. "이번엔 이사 안 가?"
그 물음에 당당히 "응, 여기가 우리 집이야"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집을 사기까지, 진짜 많이 알아봤어요

하루는 출근 전, 하루는 퇴근 후. 부동산을 정말 많이 다녔어요.
처음엔 수원 중심가 신축 아파트를 보다가, 현실을 직시하게 됐어요.
5억이 넘는 매물은 도저히 감당이 안 됐고, 대출받아도 이자만 월 100만 원 넘게 나간다는 얘기에 바로 포기했죠.

그래서 중소형 구축 아파트로 눈을 돌렸어요. 관리가 잘 된 단지 위주로, 학교랑 가까운 곳을 중심으로 찾았고요.

2개월 정도 발품 팔고, 동네 부동산 여러 군데 돌아다니고, 실거래가 비교도 해가면서 드디어 조건에 맞는 집을 찾았어요.
지은 지 20년 가까이 됐지만 단지 분위기도 괜찮고, 무엇보다 집이 ‘든든해 보였어요’. 설명하기 어려운데, 그 집을 보는 순간 느낌이 왔어요. ‘여긴 아이들이랑 살아도 괜찮겠다.’


이젠 이사 걱정 없이 살고 있어요

대출 이자 나가는 건 사실 버겁긴 해요.
월급의 일정 부분이 통장에서 빠져나가고 나면 숨이 턱 막힐 때도 있죠. 그런데 그 돈이 어디론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결국 내 자산으로 쌓인다는 걸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놓여요.

요즘은 집에서 커튼 달고, 화분 놓고, 벽에 못도 박고 그래요. 전세 살 땐 뭔가 하나만 바꿔도 ‘혹시 나중에 문제 생기지 않을까?’ 하고 망설였거든요.
지금은 그런 걱정 없어요. 여긴 우리 집이니까요.


전세가 불안하다면, 지금부터 준비해보세요

제가 무턱대고 집을 산 건 아니에요.
정말 여러 사람 말 들어보고, 부동산 앱도 들여다보고, 은행도 직접 찾아가서 대출 상담 받았어요.

중요한 건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불안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는 거예요.

만약 지금 전세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시다면, 너무 늦게까지 참지 마세요. 집값 떨어질까 걱정만 하다 보면, 정작 필요한 결정을 못할 수도 있어요.

완벽한 타이밍은 없다고 하잖아요.
그냥 내 상황에 맞게, 감당 가능한 범위에서 내 집을 마련하는 게 정답은 아닐지라도, 해답은 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마무리하며

저는 부자가 아니에요. 대단한 안목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요.
그저 불안한 전세살이에 지친 한 엄마였고, 이제는 조금 더 안심하고 아이들과 지낼 수 있는 공간을 가지게 됐어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작은 용기라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전세의 끝이 불안이라면, 내 집 마련은 시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