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세상에서 확실한 ‘우리 집’이 필요했던 이야기한 번은 그랬어요. 전세로 살던 집에서 갑자기 집주인에게 연락이 왔어요."이번에 집을 팔려고요."그 말 한마디에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전학 갈 아이들 생각, 이사비용, 새로운 전세 찾는 스트레스까지 한꺼번에 몰려왔죠.그날 이후로 저는 잠들기 전에 꼭 스마트폰을 들여다봤어요. ‘전세 사기’, ‘보증금 반환’, ‘깡통전세’… 이런 키워드를 검색하면서 불안함을 달래려 했죠. 나만 불안한 게 아니구나, 위로받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어요.전세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어요예전에는 전세가 참 괜찮은 제도라고 생각했어요. 돈을 조금만 가지고도 넓은 집에서 살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상황이 달라졌어요.집값이 떨어지면서 전세가 집값..